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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및 리뷰

패터슨 영화 후기 일상의 시 소박함 속에 깃든 예술의 미학

by 늘푸른나무처럼 2024. 10. 14.

영화 패터슨은 상업적으로 큰 흥행을 기록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저의 인생 영화 중 하나로 패터슨을 선정하기도 하였는데 이번 글에서 직접 보고 느낀 이 영화에 대한 후기를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패터슨 영화
패터슨 영화

 

 

1. 패터슨 영화 소개

 

패터슨 영화는 뉴저지 주의 패터슨이라는 도시에 살고 있는 버스 기사 패터슨의 일주일을 따라가며 전개됩니다. 영화는 극적인 사건 없이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순간들을 통해 주인공의 삶을 그려냅니다. 패터슨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내 로라와 간단한 아침을 먹고, 도시의 버스를 운전하며 승객들의 대화를 엿듣습니다. 일을 마친 후에는 집에 돌아와 로라와 대화를 나누고, 저녁마다 동네 바에 들러 맥주 한 잔을 마십니다. 이러한 일상은 단조롭고 반복적이지만, 그 속에서 패터슨은 끊임없이 시를 씁니다. 그의 시는 주로 일상적인 경험에서 영감을 얻으며, 노트에 조용히 기록됩니다.

 

패터슨의 아내 로라는 그와는 매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활기차고 창의적인 열정을 가지고 매일 새로운 시도를 합니다. 집 안 곳곳을 자신의 감정에 따라 꾸미고, 새로운 레시피를 시도하거나, 기타를 배우고 싶어 하며, 꿈꾸는 일이 많습니다. 로라는 패터슨의 시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시집을 출판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반면 패터슨은 자신의 시를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는 데 큰 욕심이 없으며, 조용히 자신의 속도로 창작을 이어갑니다. 두 사람은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합니다.

 

패터슨이 운전하는 동안 버스 안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그에게 시적인 영감을 제공합니다. 그는 그들의 대화를 주의 깊게 듣고, 그 속에서 자신의 시에 담을 만한 흥미로운 단어와 감정을 발견합니다. 영화는 이러한 소소한 순간들을 통해 패터슨이 어떻게 시를 창작하는지 보여주며, 일상 속에서도 얼마든지 예술적 영감을 얻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패터슨의 삶 속에서 특별한 갈등이나 위기가 나타나지는 않지만, 그와 로라 사이의 작은 일상이 서로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영화는 차분히 흘러갑니다. 로라는 패터슨에게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주며, 패터슨 또한 로라의 다채로운 꿈과 도전을 묵묵히 응원합니다. 패터슨은 매일의 단조로운 일과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을 통해 삶을 관조하고, 시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삶의 의미를 찾아갑니다. 이 영화는 결말에 이르기까지 패터슨의 평온하고 소박한 삶을 따라가며, 그 속에서 예술과 사랑이 어떻게 자연스럽게 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2. 영화 후기 일상의 반복 속에서 발견한 것은 무엇인가

 

영화 패터슨은 극적인 사건이나 화려한 전개 없이도 일상의 반복 속에서 발견되는 시적 아름다움을 깊이 탐구합니다. 주인공 패터슨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버스를 운전하고, 정해진 경로를 따라 하루를 보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아내를 챙기고, 출근 후에는 버스에 앉아 차분히 운전대를 잡습니다. 이런 단순한 일과는 관객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패터슨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영감을 받아 시를 씁니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특별합니다. 단순히 일어나는 일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 숨겨진 의미와 아름다움을 찾아내려는 시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패터슨이 버스를 운전하며 승객들이 나누는 대화를 듣는 장면은 영화에서 자주 등장합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일견 아무 의미 없는 소소한 잡담처럼 들릴 수 있지만, 패터슨에게는 그 속에서 사람들의 진솔한 감정과 생각이 엿보입니다. 그의 시는 대단한 철학적 주제나 복잡한 언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피잔의 모양이나 아내의 베이킹 시도처럼 매우 평범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그가 쓰는 시는 마치 그의 삶처럼 소박하고 잔잔하지만, 그 안에는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패터슨이 시를 통해 표현하는 감정과 사유는 결국 일상의 단조로움이 곧 창작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우리의 일상도 충분히 시가 될 수 있으며, 그 속에서 무한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패터슨이라는 영화는 단순한 한 인물의 이야기를 넘어서, 그가 살아가는 도시와의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뉴저지 주에 위치한 실재하는 도시인 패터슨입니다. 이 도시는 과거부터 시인들과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곳으로, 영화 속에서 주인공 패터슨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패터슨은 버스 기사로서 도시에 깊이 뿌리내리고 살아갑니다. 그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운전하며 지나치고, 그 과정에서 도시의 작은 디테일들을 놓치지 않고 자신의 시에 담아냅니다. 이 도시는 그에게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창작의 원천이자 그의 정체성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공간입니다.

 

영화는 패터슨이라는 인물과 그가 살고 있는 도시 사이의 조화를 잘 보여줍니다. 패터슨이 하루하루 도시를 누비며 발견하는 작은 풍경들, 사람들이 오가는 모습, 그리고 그가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그의 시에 영감을 줍니다. 패터슨의 시는 이러한 일상적인 공간에서 탄생하며, 그가 속한 도시 패터슨은 그의 내면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도시의 작은 카페, 강가, 오래된 공장들은 그 자체로 시가 되며, 패터슨은 이 모든 풍경을 자신만의 언어로 기록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한 사람과 그가 살아가는 도시가 어떻게 서로를 형성하고 영향을 주는지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또한 패터슨이라는 도시는 역사적으로도 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는 자신의 시집에서 이 도시를 중요한 소재로 다뤘고, 영화는 이를 암시적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패터슨은 도시를 운전하며 그 자체로 시를 쓰는 시인입니다. 그의 시는 단순히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도시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일부로 자리 잡습니다. 이렇게 인물과 공간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영화적 설정은 영화의 서정성을 더욱 깊이 있게 만들어줍니다.

 

패터슨과 그의 아내 로라의 관계는 영화 속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 전혀 다른 성격과 삶의 방식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아갑니다. 로라는 패터슨의 시를 무척이나 사랑하며, 그의 재능을 진심으로 인정합니다. 그녀는 패터슨이 시집을 출판하길 바라고, 그를 끊임없이 격려합니다. 반면 로라는 다채로운 꿈을 꾸는 인물입니다. 매일 새로운 예술적 도전을 시도하는 로라는 패터슨과는 반대로 매우 활기차고 창의적인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그녀는 그날그날의 생각과 기분에 따라 집안을 장식하거나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삶은 매우 소박하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예술과 사랑은 풍부하고 따뜻합니다. 패터슨이 매일 시를 쓰듯, 로라도 매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합니다. 그들의 삶은 특별한 사건 없이도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적 순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상호 보완적이며, 서로의 차이점이 오히려 그들의 삶을 더 풍부하게 만듭니다. 패터슨이 조용하고 내성적인 반면, 로라는 외향적이고 활기찬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들은 서로의 차이를 통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갑니다.

 

영화는 이러한 두 사람의 관계를 통해 예술과 사랑이 꼭 대단하고 거창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오히려 그들은 일상 속에서 작은 기쁨을 찾으며, 서로의 삶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방식으로 사랑을 나눕니다. 패터슨이 매일 쓰는 시가 그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내듯, 로라도 그날그날의 기분과 영감을 통해 자신의 예술적 열망을 표현합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소박한 삶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이 어떻게 풍성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일상 속에서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처럼 영화 패터슨은 일상의 단순함 속에서도 예술과 사랑이 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인물과 공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을 통해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